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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프로야구 중계를 보면, 해설자들이 투수의 구질에 대한 설명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과거에는 직구와 변화구로 대충 구분하고도 충분한 해설이 되었는데... 이제는 투수가 던지는 구질이나 전문적인 부분에 대해서 무능한(?) 해설가들은 거의 퇴출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사실, 구질은 투수 자신만 정확하게 알고 있을 뿐, 제3자들은 느린 화면이나 공의 궤적을 보고 유추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 등의 선진(?)야구도 많이 접하게 되고, 야구 중계방송의 질적 향상으로 야구팬들의 수준도 높아져 해설가들도 그에 맞춰 해설을 하다 보니, 야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는 오히려 야구라는 스포츠가 더 어렵게도 다가온다.

 

이 글이 그 어려운 야구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필자도 그렇고,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 야구를 즐겨보자는 의도이므로 참고 정도로 하시면 좋겠다.
 



투수가 던지는 공의 특성을 구질이라 할 때, 던지는 속도, 팔의 각도, 공을 잡는 모양, 공을 쥐는 손가락의 힘, 공기의 저항 등을 이용해서 다양한 움직임이 있는 공을 던질수 있다. 여기서는 단순히 그립 모양을 중심으로만 구질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구질이 같다고 하더라도 투수에 따라 전혀 다른 위력을 가진다. 손가락의 길이나 굵기, 유연성, 공을 쥐는 악력, 투구폼 등이 투수들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인데, 투수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그 공의 구질이 위력적인 공이 될 수 있고, 쓸모없는 공도 되어버린다. 
그런 이유로 야구에는 많은 구질의 공이 있지만, 투수들 마다 자신이 잘 던질수 있고, 무리가 되지 않는 공을 선택하여 자신의 주무기로 한두가지씩 장착을 하게 된다.

 



포심 패스트볼

일명, 직구라고 불리는 가장 기본적인 구질로 빠른 공을 의미한다.(사실, 직구는 일본식 용어이다. 직구는 말 그대로 변화 없이 직선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인데, 만약에 구분을 한다면 직구보다는 속구로 규정하는게 더 옳을듯 하다)

공의 구질 가운데, 가장 빠르고 강하게 던질수 있는 공으로, 투수가 기본적으로 던져야 할 구질이다. 손가락으로 공의 실밥(seam) 4줄을 모두 이용해서 던지며, 변화가 적은 강속구이다. 또한, 회전수가 많을 경우 공의 종속이 떨어지지 않아 타자입장에서는 떠오르는 것 처럼 보이는데 이는 라이징 패스트볼이라고도 부른다. 박찬호 선수의 전성기 시절 주무기이고, 정현욱과 오승환 선수의 돌직구가 이런 대표적인 유형이다.


투심 패스트볼

포심과 비슷하지만, 손가락을 실밥 두개에 걸어 던지며 낙차를 주는 빠른 공이다. 포심보다는 구속이 늦고, 싱커보다는 떨어지는 각의 차이가 적다. 포심과 투구폼이 같고, 싱커와 비슷한 그립을 잡는다.  회전과 손가락의 힘에 따라 좌우 변화도 줄 수 있어 빠르기는 포심보다 덜하지만, 빠른 공과 변화구를 선택해서 쳐야하는 타자의 입장에서는 혼란을 줄 수 있다. 다만, 힘이 없는 투심은 장타에 가장 취약하기도 하다. 윤석민 선수의 주무기가 이 투심이다.(윤석민 선수는 가장 많은 구질을 보유한 선수이기도 하다)


커터(컷패스트볼)

빠른 볼과 구속의 차이가 크게 없고, 공이 홈플레이트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서 나가는(우투/우타 기준) 빠른 공이다. 포심을 노리고 있는 타자들에게 범타를 유도할 수 있는 공이고 변화가 비슷한 슬라이더 보다 선수의 부상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공을 잡는 방법은 슬라이더와 유사하며, 구속을 낮추고 휘는 각도를 높이면 슬라이더가 된다. 구질의 역사가 짧은 편이라 최근에 상당히 각광을 받는 구질이라 하겠다.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의 대표적인 구질이며, 박찬호 선수가 양키스 시절 리베라에게 커터를 배웠다는 이야기가 최근에 들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선우 선수가 커터를 잘 던지는 편.


스플리터(SF볼=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포크볼과 비슷한 구질로서 똑같이 분류하는 경우도 많다거의 일직선으로 공이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진다포크볼보다 속도가 빠르지만 각도가 덜하다그렇지만 스플리터의 낙차도 작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플리터가 더 애용된다. 포크볼보다 손가락을 덜 벌리기고 각도가 덜하기 때문에 반포크라고도 불린다. 다만 굳이 구분하자면, 스플리터는 속구성 변화구, 포크볼은 변화구로도 부른다. 이름에서도 패스트볼이 들어가 있고...

사실 스플리터포크볼을 구분하기란 전문가들도 쉽지 않다. 그러한 이유에서 메이저리그에서는 포크볼도 스플리터라고 부른다

 비교적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선 그립을 봐야 하는데, 국내 야구 해설가중 박노준씨의 명언이 여기에서 나온다. "손가락을 벌렸죠? 스플리타입니다" 커트실링이나 로저 클래맨스의 주무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송승준 선수가 잘 던지는 공의 구질이다.

 

 

포크볼

속구처럼 공이 거의 일직선으로 가다가 홈 플레이트에서 종으로 뚝 떨어지는(포크의 굽은 모양처럼) 구종이다너클볼처럼 낙차가 크고, 공의 회전이 아주 적은 편이다. 스플리터처럼 공을 손가락사이에 넓게 끼워 던진다. 

일본선수들이 많이 던지는 공이고 대표적으로 노모 히데요와 대마신으로 불린 사사키가 이 포크볼을 잘 던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정훈 선수가 대표적인데, 공을 던지는 팔의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변화구로서 부상 위험이 큰 단점이 있다. 조정훈 선수의 부상도 포크볼로 인해 부상이 왔다는게 중론이다. 

스플리터의 클래맨스, 커트시링, 포크볼의 노모 히데요, 대마신... 나이가 많이 들어 마운드를 지킨 대표적인 선수이기에 선수 생명을 단축한다는 이야기는 어찌보면 아이러니다.


커브

변화구의 대표적인 구질중 하나로서, 가장 큰 포물선을 그리며 종으로 떨어지는 공을 말한다종으로 떨어지는 구질은 커브 외에도 다양한데 보통 직선으로 날아가다 종으로 떨어지는 반면 커브는 공이 손에서 떨어지는 동시에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속구와 정반대의 구질이 커브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검지손가락을 세워 던지는 너클커브도 있는데, 너클볼과는 궤적이 다르고, 속도는 커브와 비슷하나 역회전성이 있다. 봉중근 선수가 한번씩 던지는 공... 그리고 파워커브라 불리는 구질은 구속은 커브보다 빠르고, 궤적은 커브보다 완만하다. 구속은 슬라이더와 비슷하다. 반대로 구속은 더 느리고 궤적이 커브보다 더 큰 커브를 슬로우커브라 부르기도 한다. 현역시절 정민태 선수가 한번씩 장난스럽게 던지는 듯한 그 공이 슬로우커브다.

커브볼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변화구이기도 하다다른 변화구에 비하여 제구가 용이한 편이기 때문에 맞춰잡는 공으로서 보다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최동원 선수를 비롯해 김상엽, 그리고 최근에는 윤성환 선수의 커브가 리그 최상급에 있다.


슬라이더

커프가 종으로 휘는 변화구라면, 슬라이더는 횡으로 변화하는 구질이다. 커브보다 빠르며 직구처럼 날아가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빠르게  옆으로 꺾이게 된다. 타자쪽에서는 공이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버리는 구질이고(우투/우타 기준) 일본에서 투수가 포크볼을 던질수 있어야 한다면, 한국야구는 슬라이더를 던져야 투수 인정(?)을 받는다(배우고 습득하기가 편한 구질이다). 잘 꺾일수록 좋은 구질이 되지만, 휘는 각도를 강조하다보면, 공의 속도가 떨어지고 투구폼을 읽히기가 쉽다. 횡으로 변화하는 공이기에 각도가 밋밋하면 장타 가능성도 높은 구질이다.

현재 김광현 선수가 리그를 대표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선수이며, 과거 선동열 감독은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도 리그를 점령했었다.


슬러브
말그대로 슬라이더와 커브의 합성어이다. 커브보다는 빠르고 슬라이더보다는 휘는 정도가 크다. 그립은 슬라이더 그립이고 던지는 폼은 커브 폼으로 던진다.
박찬호 선수가 90년대 말 구속이 떨어지면서, 이 슬러브를 장착한 적도 있다.

스쿠루볼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질로 슬라이더가(우투/우타 기준) 타자의 바깥쪽으로 횡으로 휘어나간다면, 그 반대로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휘어 들어가는 공이다. 공의 위력은 크지 않지만, 생소한 구질이기에 효과가 상당히 좋은 공이여서 현대 야구의 마구로도 불린다.(우타자입장에서 몸쪽 직구라 생각하다가 갑자기 몸쪽으로 더 붙어 놀라고, 좌타자의 경우 몸쪽으로 오다가 갑자기 바깥으로 나가버리기에 헛스윙하기 쉽다) 쉽게 말하면 서클체인지업처럼 역회전이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대표적인 선수를 꼽기 힘들 정도로 희귀한 공이다.

체인지업
기본적으로는 직구 비슷하다. 다만, 공을 느슨하게 잡아 공에 걸리는 회전수가 평소보다 줄어들어 보통 때보다 많은 공기 저항을 받아 공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타자 앞에서 떨어지게 된다. 공이 약하기 때문에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는반면 투수의 체력소모가 적은 편이다. 다만, 회전수가 적기에 뜬금없이 큰 타구의 위험에도 노출되기도 한다.
요한 산타나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의 최강이며, 한국은 슬라이더, 일본은 포크볼, 미국은 체인지업이 기본이 될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서재응선수의 무기이다.

팜볼
희귀한 공에 속한다. 포크볼과 마찬가지로 회전수를 줄여 포물선으로 던지는게 목적이므로 장타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장되어가는 변화구에 가깝다. 다만, 그 희귀함으로 인해 요긴하게 사용하면 범타를 유도하기에 좋은 편이다.
대표적으로 트레버 호프만이 팜볼을 사용하며, 미국 야구를 경험한 프로야구 원년 박철순 선수의 무기이기도 했다.

서클체인지업
체인지업의 변화된 형태로 손가락으로 OK사인 모양을 하듯 그립을 잡는다. 체인지업과 유사하나 역회전성으로 안쪽으로 살짝 변화가 되는 공이다. 투수에게 부담이 가장 적은 편이라 현대야구에서 투수들이 자주 사용하고, 투구폼에서 직구와 구분이 어렵다. 공이 느린 관계로 장타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주무기이도 하고, 김광현이 슬라이더라면, 서클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전매특허라 하겠다.

너클볼

공의 회전을 없애, 공기의 저항에 따라 공이 어디로 휠지 던지는 투수도 모르는 구질이다. 공의 속도가 느려 제대로 맞춰도 좋은 타구가 날아가지 않고, 그립 방법이 특이하기에 손가락의 악력이 중요하다. 손가락이 길고 커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체력소모가 덜 한 편이라 너클볼러들은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 제구가 어렵고, 공이 어디로 갈지모르는 공이라 전담포수가 필요한 단점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너클볼러는 팀 웨이크필드로 우리나라에서는 마일영 선수가 한번씩 던지기도 했다... 


너클커브

커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검지를 너클볼처럼 잡는다해서 불려진 이름이다.


싱커(싱킹 패스트볼)

스플리터나 포크볼과 비슷한 구질로서 거의 일직선으로 공이 날아오다가 홈 플레이트 근방에서 밑으로 가라앉으며 타자 쪽으로 휘는 듯한 느낌이다싱커는 스플리터와 함께 속구로 분류되는데그만큼 속구에 비해 속력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그래서 이 구질은 타자에게서 삼진보다는 땅볼을 빼앗아내기 유리하다첫 궤적은 직구와 유사하지만 타격 포인트가 미묘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직구를 예상하고 스윙한 타자의 경우 타격이 헛스윙이 되기보다는 빗맞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스플리터싱커포크볼을 구분하기란 전문가들도 쉽지 않다약간의 차이라면 속력과 꺾이는 각도의 차이인데, "포크볼 < 싱커 < 스플리터순으로 속력이 높으며그 반대 순으로 꺾이는 각도가 크다비교적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선 그립을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직구의 구속이 느린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투수가 오버핸드 투수보다 싱커를 던지기 더 용이한 편이다. 그러한 이유로 유동훈 선수나 이재곤 임경환 선수가 잘 던지는 공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브랜던 웹, 케빈 브라운, 왕첸밍이 대표적이다.


자이로볼

일본의 마쓰자카가 던진다고 하여 이슈화 된 구질이다스크류볼너클볼과 함께 현대 야구의 3대 마구로 불리우고 있으나 자이로볼을 제대로 던질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정설이다. 자이로볼은 직구와 비슷한 속도의 빠른 패스트볼이 타자의 앞에서 갑자기 떠오르거나 가라앉아 타자의 입장에서 사라지는것처럼 보이는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역회전성의 공을 던져야 하는데 이론적으로 최소한 총알수준의 회전력을 필요로 한다 

공을 3루쪽으로 채면서 1루쪽으로 손이 꺽여야 한다회전은 드릴회전을 주면서 160이상 내야 한다. 말그대로 마구다. 아직까지는 컴퓨터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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